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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의 이코노칵테일] “코로나 백신 개발에 최소 3년...경제,사회활동에 변곡점 될 것”

Navaccine 2020.06.15 09:17 Hit 520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

 경제대공황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인류활동 억제될 것 
 치료제 개발은 백신 개발보다 더 걸릴 것으로 예상 
 패권주의 때문에 인류 전체에 백신 혜택 돌아갈지 미지수 
 변종 발생 가능성 높아 환경 나빠지면 다시 창궐할 수도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망과 백신 개발 가능성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상이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대공황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이 억제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 예술 정치적인 가치 역시 새로운 변화를 겪을 것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최소 3년이 걸리고 치료제 개발은 그보다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사태가 인류역사의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근거다.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인류 전체에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강대국들이 백신 개발에 패권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걱정이다. 더욱이 백신을 특정기업이나 국가가 독점할 경우 엄청나게 가격이 높아지고 가난한 사람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지금도 일부 항암치료제는 한번 맞는데 수억 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백신을 훔치는 공상과학(SF)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주사제와는 달리 코에 분사하는 방식의 비강흡입 백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를 최근 만나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망과 백신개발 가능성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시티오브호프병원 벡크만연구소에서 연구활동 후 미국과 한국에서도 창업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항암 백신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백신 회사를 설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가 뭔가.

“제일 큰 문제는 사람에게서 온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원이 정확하지 않은데 박쥐에서 온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과 같은 기원인 셈이다. 사람이 경험을 했으면 면역력이 생기는데 사람이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라 해결이 어렵다.

무서운 건 개인적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해 보면 이미 걸렸던 사람도 있다. 증상은 없는데 다니면서 전파시킨다. 독감은 걸리면 아프니 조심한다. 그런데 증상이 없으니 전파 속도가 강하고 사람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죽고 어떤 사람은 증상도 없고 어떤 사람은 기침 몇 번 하고 지나간다. 여태까지 봐왔던 질환과는 전혀 다르다.

또 높은 변이 가능성이 있다. 변이가 잘 되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까. 백신을 기껏 만들어 놨더니 그 백신이 안 듣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라 백신을 만들어도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증상도 다양하다. 집단 면역이라는 게 굉장히 힘들다. 아직 다양한 바이러스의 서열 분석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리보핵산(RNA) 바이러스 특성상 그럴 가능성이 높다.”

- RNA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성은 뭔가.

“핵산물질은 유전자정보(DNA)와 RNA가 있다. 사람은 염기서열을 30억개를 가지고 있고 바이러스는 3만개밖에 없다. 바이러스는 자기한테 투자를 이것밖에 안 했는데 사람은 엄청 투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는 큰 호스트(숙주)에 붙어 편안하게 산다.

RNA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할 때 실수를 많이 한다. 반면 DNA바이러스는 실수를 교정한다. RNA바이러스는 교정하지 않으니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진화의 도구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어느 상황에 가면 더 번성할 수 있다. 유전자 변이가 되니 백신을 만들어도 그 백신이 나중엔 안 들을 수 있다.”

-백신개발이 가능하긴 한 건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우리 몸 안에 외부에서 수상한 물질이 들어오면 중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게 항체다. 몸 안의 방어기제를 최대한 이용해 인위적인 물질을 집어 넣어 항체를 만드는 게 백신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게를 많이 먹으면 키토산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자기 물질이 아닌 것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 걸 계속 한다. 새로운 물질을 넣어 주면 항체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대공황 때보다 치명적으로 경제활동이 억제되고, 사회 활동 원칙이 바뀌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 모여야지 문화·예술·정치도 가치를 만든다.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죄악시되니 단기간에 격렬한 변화를 겪는 것이다. 백신이 개발되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릴 거다. 치료제 개발 역시 백신보다 더 걸릴 수 있다. 때문에 이 문제가 인류역사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벌써 일부 임상에 들어가 실험하고 3상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다. 가능한 얘기인가.

“‘Yes or No’다. 기존의 백신은 한 두 사람이 맞는 게 아니다. 무작위 대다수에 대해 집단 면역을 만들기 위해 수십만 명에서 수억 명에게 맞춰야 한다. 때문에 역가(力價·적정용액의 작용강도)가 좋은 것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백신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지금은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다. 그 위급상황에서 안정성에 대해 90% 투자를 하는 과거 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차라리 빨리 개발해 약물에 ‘이런 효과가 있고 이런 위험성이 있으니 본인이 선택하라’고 해야 할 거다.

위험이 있더라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유연성이 발휘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OK’ 할 때까지 기다리면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

-완벽한 백신 개념과는 다른, 불완전한 개념의 백신이 출몰할 가능성이 있겠다.

“그럴 수 있다. 천문학적 이익 때문에 전 세계가 백신 개발을 놓고 패권다툼,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는 과정이다. 각국의 백신 제조를 위한 노력이 국가이익과 패권주의와 맞물려 돌아간다. 일부 나라는 주도권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고, 규정상 외국에서 개발된 기술과 제품의 개발 전례에 의존하는 한국 같은 나라는 불리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 ‘절대로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백신을 만들라’고 하면 10년 또는 그 이상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 기반 백신 개발 경험도 부족한 상태다.”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특정기업이나 국가가 독점하면 전 인류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암 치료제에 칼티(CAR-T) 라는 게 있다. 그걸 맞으려면 금값의 4,000배가 든다. 한 번 맞으려면 20만달러, 2억5,000만원 정도 든다. 효과는 있다. 그런 약물은 가진 자를 위한 약물이 된다. 최근에 가장 많이 선호하는 ‘면역 관문 억제제’ 라는 것들은 한 번 맞으려면 최소 20만달러에서 50만달러다.

돈이 없는 나라나 사람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우리 같은 회사는 백신은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생산단가를 낮춰서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까를 고민하는데 지금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가격은 신경 안 쓴다. 만들어서 나중에 독점적으로 팔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도 그런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주사제 대신 코에 분사하는 방식의 비강흡입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엔에이백신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백신 개발이나 사용과정에도 복병이 있다고 한다.

“몸 안에 항체가 만들어졌는데 그 항체 때문에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지카 바이러스라든지 SARS도 테스트를 해 보면 백신을 맞은 뒤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백신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게 현재 백신 개발과정의 큰 문제다.

또 백신은 오랫동안 기억을 가져야 한다. 한 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번 맞으면 기억했다가 적이 들어왔을 때 총체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데 백신의 종류에 따라 효능 유지 기간이나 항체 반응 및 세포성 반응 등의 차이가 많다.

중요한 건 백신의 역가를 높여야 한다. 항원의 생산량이 제한적인 경우 이를 다수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백신의 역가를 높일 수 있는 어주번트(adjuvant·보강제)라는 면역 증강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어주번트는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안 되는데 부작용을 확인하는 작업이 5년 이상 걸린다. 새로운 어주번트는 새로운 백신에는 사용을 못한다. 그러다 보면 생산도 제한적이고 제한된 생산량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맞춰야 하니 가격도 높아진다. 결국 백신의 형평성이 없어질 수도 있다. 우리 회사는 새로운 어주번트로 백신의 일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백신 개발이 과학자의 순수한 자존심 경쟁을 넘어 국가간의 패권, 경제전쟁 양상으로 넘어가면 어떤 후유증이 생기나.

“고가의 항암 백신과 마찬가지로 돈이 있는 나라는 향유하고 없는 나라는 배제된다. 새로운 신약을 훔치고 몰래 복제하는 SF영화와 같은 얘기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 존엄성의 문제가 생긴다. 돈이 있는 사람은 편안하고 유복한 생활을 하고, 돈 없는 사람들은 처절한 인간성 말살로 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 미국·영국·독일·중국이 정말 열심히 백신을 만들고 있다. 국가이익에 관련이 있다 보니 특정 기업은 스토리를 과장해 얘기하기도 하고 불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그런 부조리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도 백신개발 가능성이 있나.

“우리나라에는 여러 형태의 백신 개발 방식이 있다. 전체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드는 고전적인 백신, 일부 항원만 떼서 재조합 단백질로 만드는 백신, DNA백신을 갖고 만드는 경우, 유사 바이러스 구조체를 가지고 만드는 백신, 또 우리 연구소와 같이 펩타이드 백신을 가지고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차피 혁신적인 기술을 쓰는 게 아니고 일부 기존에 있던 기술을 쓰기 때문에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반면 우리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쓰는 경우에는 그게 과연 원하는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 될 것이냐를 내 입으로 얘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이 코로나19사태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다.

“지금 현재 상황은 그렇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특이한 게 못 사는 나라가 많이 걸리는 질병이 아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를 보면 유럽과 미국이 제일 많다. 특이한 질병이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중국은 발생지인데 사망률이 높진 않다. 인종적인 차이를 분석해봐야 되겠지만 특이한 상황이다.

우리의 경우 좁은 나라에서 잘 교육되고 사회체제가 획일화한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적응을 잘했다. 그에 반해 자율성이 강하고 개인적인 취향이 중시되는 나라에서는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

-3년 안에 백신이 나올 수도 있지만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사실은 이런 얘기를 우화 형태로 얘기 하면 좋을 것 같다. 태고 시절 바이러스 대표와 사람 대표가 만나 밀약을 맺었다고 하자. 바이러스 대표는 ‘너희들에게 빌붙어 살 텐데 죽이진 않을 거야. 대신 너희들이 원하는 조건이 뭐야’ 라고 했다. 사람 대표는 ‘그럼 살짝 뜯어 먹어. 아프게 하거나 죽이진 말고. 대신 우리가 가진 유전적 그룹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면역성에 약하거나 자기 몸 관리를 못하거나 그런 사람들만 좀 곤란하게 해 줘’라고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똑똑한 바이러스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리숙한 바이러스가 사람을 죽인다. 이번 코로나19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되는데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싫어하고 들어와도 금방 지나간다. 개인적인 편차가 심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국 같은 데서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것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인들의 경우 고연령층에 당뇨, 고혈압 등의 다양한 대사성 질환이 있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필요 이상의 약물 투여로 몸 안의 항상성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침입은 몸 안의 균형을 파괴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요양원 한 층에서 49명의 환자 중 47명이 사망한 경우가 불행한 예가 될 수 있다.

또 약물 중독자가 굉장히 많다. 아편류(opioid)와 같은 마약 중독 환자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몸 안의 균형이 다 깨져있다. 그들에게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금방 감염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창궐할 가능성도 있나.

“인플루엔자 백신을 해마다 맞지만 다음 번에 효과가 없는 이유가 바이러스가 자기들끼리 재조합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종이 생기는 거다. 코로나19도 백신을 만들었는데 듣지 않는 다른 변형이 나올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보균자 몸 안에서 적응해 변이를 만들고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주는 역설도 있다. 코로나19가 더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한다. 생산 감소에 따라 대기오염이 줄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환자들도 거의 없었다.”

조재우 선임기자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6101431798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