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암센터가) 임상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우리가 보유한 넥사백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해 협업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엔에이백신연구소는 지난 1일 일본 국립암센터(NCC)와 정밀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엔에이백신연구소 항암 플랫폼 기술인 '넥사백(NexaVac)'을 활용해 기존 항암치료제 효능을 개선하고, 암 재발을 막는 정밀항암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엔에이백신연구소는 넥사백을 이용한 임상 약물을 공급하고, NCC는 이를 활용해 내년 일본에서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간암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자궁경부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증을 타깃으로 진행한다.
히트뉴스는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의 설명을 토대로 이번 연구협약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봤다. 김 대표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시티오브호프병원 베크만연구소의 RNAi 센터에서 4년간 센터장을 지냈다.
▶넥사백(NexaVac)에 앞서, 항암백신부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항암백신은 개발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암백신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이렇습니다. 항원(antigen)에 면역증강제(adjuvant)를 섞어 주사를 하면 T 세포가 생성돼, T 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항원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peptide)를 활용할 수 있는데, 생산성 측면에서 peptide를 활용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다양한 개발 과정을 거쳐 peptide를 항원으로 활용하는 데 안정성(saftey)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펩타이드 자체에 면역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피토프(epitope, 항원인식부위)를 찾아 대량생산해 주입하자는 개념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개념 역시 실제로 인체에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peptide를 항원으로 활용하는 백신 개발 전략은 사장되는 듯 했습니다.
▶넥사백은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우리는 기존 peptide 항원과 넥사반트(자체개발 adjuvant)를 결합한 넥사백(NexaVac)을 만들었습니다. 넥사백 플랫폼을 활용, peptide 백신을 만들어 각종 암전이동물모델에 전임상 실험을 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전임상 실험을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고,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해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KRAS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항암백신 후보물질 전임상 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 국립암센터와 어떻게 공동연구를 하게 됐나요?
▷일본 국립암센터는 펩타이드 백신 기초연구를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임상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우리가 보유한 넥사백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해 협업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우리가 넥사백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제공하면, 우선 일본 국립암센터는 간암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모든 상업적 권리는 우리가 갖게 됩니다. 간암을 시작으로 EGFR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KRAS 등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협업의 포인트는 단순 업무협약(MOU)이 아니라 계약을 통해 일본 국립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